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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인가, 머리를 이만큼이나 길러본게.
몇년이 됐건 언니가 놀랄만큼 오랜만인건 확실하다.
사실 긴머리에 적당히 풀린 웨이브가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는걸 알면서도 꽤나 꾸준히 헤어스타일을 바꿨더랬다.
잘 어울리는 머리를 하기보단 그때그때 마음이 내키는대로, 충동적으로.
오늘도 머리를 하려던건 아니었기에 습관처럼 에센스를 바르고 스프레이를 뿌리고 외출했다.
예약없이 간 병원에서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담당원장님이 응급수술로 자리를 비워서 진료도 못보고 돌아와야했다.
약속시간까지 시간은 많고 집에 돌아가긴 애매해서 그냥 길을 걷다가 모자를 사고 그러다 미용실까지 입성 ㅋㅋ
머리 자르러 왔다고하니 디자이너언니(물론 나보다 어리겠지만 ㅋㅋ)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왜요?”
꽤 긴머리를 단발로 치겠다는 손님에게 디자이너들이 백퍼하는 말이다. 아깝다는 얘기는 덤 ㅋㅋ
요며칠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잡생각들이 슥슥- 가위질 소리에 맞춰 머리카락과 함께 잘려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계획한건 아니었는데 댕강 자른 단발머리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자꾸만 거울을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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