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는 별다른 일이 없어도 학교만 가면 매일 볼 수 있던 친구들이
이제는 일부러 약속을 잡아야 만날 수 있는 사이가 된 나이.
퇴근을 하면 매일같이 술 마시러 다니는게 일이었던 친구 같던 동료들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먼 나라에 가서 살게 된 지금.
이럴 때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건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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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까하고 오랜만에 꺼내든 외장하드에는
지난 10여년의 순간순간들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영화를 보려던 마음은 새까맣게 잊고
사진들을 한장한장 다시 보다보니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그리운 마음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겨울이 오긴 왔나보다.